유일한 유럽연합 참여국 이탈리아의 탈퇴
중국 유럽진출의 꿈 무너지나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인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담에 참여하여 중국 총리 리창과의 회담 중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탈퇴 계획을 이야기 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 리창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일대일로 사업 프로젝트 탈퇴 의사를 전달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쉽은 유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발표는 “양국(이탈리아와 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키며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에서 탈퇴하겠다는 이야기는 빼놓고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실 역시 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양국은 20주년을 맞는 2024년에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우정과 협력의 증진을 위한 등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탈리아가 중국의 무역 보복을 우려하며 사실상 일대일로의 탈퇴 계획을 전달하는 것이 늦어졌다 라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이탈리아 주재 중국 대사는 이탈리아가 사업에서 탈퇴할 경우 이탈리아에 “부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려가 현실이 될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여 고대의 실크로드를 재현한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리며 대륙의 거대한 하나의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시진핑 집권 초반인 2013년 8월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대일로에 가입한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이 신 실크로드 사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일대일로 사업이 우리가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부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탈리아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다 노선을 변경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이탈리아 측은 미국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